이사 끝!

 

둘러봐도 돼

 

굉장해요 무지 넓네요

 

불이 참 아름다워!

 

여기는...?

 

화장실도 만들었어
가족이 늘었잖아

 

'소피'! 이리 와 봐

 

방도 하나 더 만들었어

 

들어가 봐

 

왜 날 여기에?

 

네 방으로 하려는데 맘에 들어?

 

청소부에게 딱 어울리는 방이네

 

옷도 사뒀으니 나중에 봐

 

'소피'! 여기도 와 봐

 

정원이네!

 

가게도 있어

 

'힌', 가자!

 

문 색깔을 바꾸면
다른 출구가 생겨

 

네게 주는 선물이야

 

내 비밀의 뜰이야

 

너무 멋져

 

이것도 마법으로 만들었어?

 

꽃을 키우기에 딱 좋겠어

 

'하울', 고마워

 

꿈같아

 

'소피'

 

이상해, 전에 와본 적이
있는 것 같아

 

눈물이 나오네

 

이리 와

 

보라구

 

귀여운 집이네

 

나만의 은신처야

 

어릴 때 저기서
혼자 여름을 보내곤 했지

 

혼자서?

 

마법사인 삼촌이
내게 남겨준 아지트야

 

넌 맘대로 써도 돼

 

왜 그래?

 

두려워 저 집에 가면
네가 떠날 것만 같아

 

진실을 말해줘
난 네가 괴물이라도 괜찮아

 

난 모두가 안심하고
살 수 있게 하고 싶어

 

이 꽃들을 따서
꽃집을 열면 어떨까?

 

너라면 잘 할 수 있을 거야

 

그러면 '하울'은 가버릴 거야?

 

난 '하울'에게 힘이 되고 싶어

 

하지만 난 예쁘지도 않고
청소밖에 못해

 

'소피', 넌 예뻐!

 

노인의 좋은 점은
잃을 게 적다는 거구나

 

- 이런 곳을 지나가다니!
- 군함이야?

 

마을과 사람들을 불태우러 가는 거야

 

적이야? 아님 우리 편?

 

어느 쪽이건 마찬가지야

 

살인자들!

 

저 많은 폭탄으로 공격을 한다구

 

멈췄어! '하울'이 그런 거야?

 

약간 힘을 썼지 떨어지진 않을 거야

 

- '하울'!
- 눈치를 챘나 본데

 

'설리먼'의 꼬붕들이야

 

가자!

 

달려! 발을 움직여!

 

저쪽으로 가

 

안돼...! 놓지 마!

 

왜 그래요?

 

못 참겠어! 집 나갈래!

 

- 잘 자요
- 잘 자

 

'하울'님 걱정은 말아요
가끔씩 집을 비워요

 

고마워, '마르클'

 

- 화장실은?
- 안가도 돼

 

잘 자

 

좀 이상하네

 

왜 아까부터 자꾸 한숨만 쉬어?

 

딱 맞췄지?

 

할머니 사랑 해본 적 있어?

 

물론, 난 지금도 사랑하고 있어

 

정말?

 

남자는 철없는 동물이긴 해
그래도 젊은 심장은 최고라구!

 

- 못 말려
- 또 얼마나 귀엽냐?

 

- 뭐지?
- 공습경보로군

 

공습?!

 

이웃 마을인가봐
오늘 밤엔 외출하지 마

 

'설리먼' 부하들이
이 집을 찾아 다니고 있어

 

착한 불꽃이야
집을 잘 숨겨주고 있어

 

이상한 사람이 왔어요!

 

- 엄마
- '소피'!

 

어디 갔었니?! 얼마나 찾았는데!

 

이렇게 할망구가 되다니!
다 내 탓이야

 

미안하다, '소피'!

 

엄마...

 

인테리어를 싹 바꿨네

 

저 분은 누구니?

 

집주인이로구나

 

엄마 재혼했단다!

 

무지 좋은 사람이고
게다가 부자야!

 

다같이 살 수 있어
이젠 청소 따위 안 해도 돼

 

난 여기서 사는 게 좋아요

 

정말로?

 

가야겠네! 차가 기다리고 있어

 

이만 갈게 만나서 반가웠어

 

건강하게 잘 지내!

 

엿보기 벌레!
'설리먼'도 치사하군

 

태워버려!

 

- 엄마, 행복하세요
- 고마워, 너도 행복해라

 

시키는 대로 했으니
남편에게 데려가 줘

 

'설리먼'선생님도
기뻐하실 겁니다

 

미안하다, '소피'...

 

다들 피난가나 봐
모두 가버리면 마을이 텅 비겠어

 

'소피'도 가고 싶어요?

 

아까 그 사람이 그러던데...

 

암튼 엄마를 만나서 잘됐어

 

가지 말아요!!

 

난 '소피'가 좋아요
여기 있어줘요

 

나도 그래, 안 갈테니 걱정 마

 

정말?!

 

- 우린 가족인가요?
- 그럼, 가족이지

 

너무 좋아!!

 

'설리먼'에게 '하울'을 넘길 순 없어

 

- 이겼다고 써있는걸
- 그걸 누가 믿어

 

이상해

 

'캘시퍼'의 불꽃이 일지 않아

 

담배 좀 꺼 냄새가 지독해

 

노인네의 즐거움을 뺏으면 안돼

 

'마르클', 창문 열어

 

창문은 안 여는 게 좋을걸

 

'캘시퍼'가 힘이 없으니까
놈들이 들어올 거야

 

'마르클'!

 

빨리 닫아!

 

할머니를 부탁해
가게를 보고 올게

 

뭐하잔 거야?!
심심하면 불이나 꺼!

 

'하울'!

 

쑥밭이네

 

'하울'!

 

무서웠지? 적이 너무 많았어

 

'하울'!

 

'하울'님! '소피'!

 

'캘시퍼'! 정신차려!

 

그건 '설리먼'선생이 보낸 거로군

 

그 할멈이 나한테 이상한 걸 먹였어

 

어머, '하울'이네

 

너와 천천히 대화를 하고 싶어

 

'설리먼', 나도 그러고 싶지만
시간이 없어요

 

웬일이니? 네가 도망도 안가고

 

담에 뵙죠

 

넌 여기 있어
'캘시퍼'가 지켜줄 거야

 

밖은 내가 지킬게

 

기다려!

 

가지마!

 

여기 있어

 

또 공습을 할거야
'캘시퍼'도 폭탄은 못 막아

 

우리 도망치자 싸우지 마

 

난 충분히 도망쳐 왔어
이제는 지켜야 할 게 생겼어

 

바로 너야!

 

'하울'!

 

우리가 있는 마을이다!

 

저기 '하울'이 있어!

 

'하울'!!

 

'소피'!

 

앗,'무대가리'!

 

우리 저쪽으로 가자!

 

또 이사가? 안돼!
그쪽엔 아무도 없어

 

우리가 여깄으면
'하울'은 계속 싸울 거야

 

'하울'은 겁쟁이로 지내는 게 나아

 

- 할머니, 일어서
- 산보 가냐

 

'설리먼'이 금방 찾아낼 거야

 

벌써 찾았어
이대로면 '하울'은 영영 못 돌아와

 

'소피'!
성이 엉망이 됐어

 

괜찮아! 할멈을 부탁해

 

너도 가야해 올라 와

 

난 계약 때문에 난로에서 못 나가

 

혼자 못하면 내가 도와줄게

 

위험해! 그만해!

 

위험하대두!

 

- 내가 나가면 이 집이 무너져
- 괜찮아!

 

- 나왔어!
- 물러서

 

난 제일 마지막으로 해

 

무슨 일이 일어 날 지 나도 몰라

 

무너 진다고 말했잖아

 

으아, 비 온다!

 

마을로 가는 걸까?

 

'마르클' 할멈을 잘 돌봐줘

 

'무대가리'! 들어갈 곳을 찾자

 

할머니는 내가 지켜줄게요

 

'마르클', 여기로 들어가자!

 

비에 젖었어 난 꺼질 거라구

 

- 여기서 기다려
- 여긴 젖었단 말야

 

빨리!

 

축축해...

 

'마르클' 이쪽으로 와!

 

성이 다 망가졌어

 

가만 있었으면
성을 지킬 수 있었을 텐데!

 

'캘시퍼' 부탁해 너밖에 없어

 

'하울'에게 갈 수 있게
성을 움직여 줘

 

넌 할 수 있어 큰 힘이 있잖아

 

여긴 굴뚝도 없고 젖어있단 말야

 

넌 프로잖아!

 

프로들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잖니!

 

그건 맞지만...

 

함 해볼까?!

 

너무 아름다워

 

여기 앉아요

 

'소피'의 뭔가를 줘야 해

 

- 나의 뭘?
- 나 혼자선 힘들어

 

- 눈을 주든지
- 눈을?

 

이건 어때?

 

'캘시퍼', 굉장해! 넌 최고야!

 

눈이나 심장을 주면
더 잘할 수 있어

 

심장! 나두 심장 줘!

 

멋져!!

 

저기 '하울'이 있어

 

포위됐어

 

'캘시퍼'! 더 빨리!

 

안돼!

 

할머니!

 

안돼!!

 

'하울'의 심장이야!

 

이러지 마! 안돼, 할멈!

 

할머니!

 

뜨거워...!

 

이거 놔! 이러면 죽어!

 

싫어! 내 거야!

 

뜨거워!!

 

'소피'!

 

'소피'!

 

'소피'가 뺏으려 해, 내 건데!

 

어쩜 좋지? '캘시퍼'에게
물을 끼얹었어

 

'하울'이 죽으면 어떡해

 

움직이네

 

'하울'이 살아있니?
'하울'이 있는 곳을 알려줘

 

성의 문이네

 

'힌', 왜 그래?

 

'하울'...

 

난 지금 '하울'의
어린 시절에 있는 거야

 

'하울'! '캘시퍼'!

 

난 '소피'야!
기다려! 꼭 갈 거야!

 

미래에서 기다려!

 

계속 걸을게 걱정 마

 

근데 눈물이 멎질 않아

 

'하울'

 

늦어서 미안해
계속 나를 기다려 줬구나

 

나를 '캘시퍼'에게 데려가 줘

 

- 죽은 거에요?
- 아니, 괜찮아

 

할머니

 

난 몰라 아무것도 없어

 

제발...!

 

할머니...!

 

- 그렇게 갖고 싶냐?
응
-

 

어쩔 수 없군 소중히 다뤄

 

여깄다

 

정말 고마워

 

'캘시퍼'!

 

'소피'... 나 많이 지쳤어

 

'하울'의 심장을 돌려주면
넌 죽게 되니?

 

네가 하면 괜찮을 것 같아

 

네가 물을 끼얹었을 때
나도 '하울'도 무사했잖아

 

해 볼게

 

따뜻하고...어린 새처럼
움직이고 있어

 

어린시절 그대로거든

 

제발 '캘시퍼'가
영원히 살 수 있고...

 

'하울'이 마음을 되찾도록 해주세요

 

살아있어! 난 이제 자유야!

 

움직인다! 살아있나 봐!

 

'캘시퍼'의 저주가 풀린 거야!

 

'무대가리'!

 

괜찮니?
빨리 다른 막대기를 찾아 줄게

 

정말 고마워

 

고마워요, '소피'

 

난 이웃나라 왕자랍니다

 

저주가 씌어서 허수아비가 된 거죠

 

사랑하는 사람의 키스를
받아야 풀리는 저주로군

 

'소피'가 없었더라면
난 죽었을 거에요

 

얘도 무지 잘생겼네...

 

왜 이리 시끄러워?

 

왜 이렇지?
몸이 돌덩이처럼 무거워

 

마음은 원래 무거운 거야

 

'소피'의 머리카락이
별빛으로 물들었어

 

너무 예뻐

 

난 '하울'이 너무 좋아!

 

소피의 마음은 알았지?
넌 고국에 가서 전쟁을 멈추게 해

 

그럴게요

 

전쟁이 끝나면 다시 찾아 올게요

 

사람 맘은 언제 또 변할지
모르니까요

 

멋진 말이로군 내가 기다려 줄게

 

왜 이제서야 연락한 거니?
대체 뭘 했던 거야?!

 

해피엔드라 이거군
이런 바람둥이!

 

어쩔 수 없지

 

총리와 참모장을 불러

 

어리석은 전쟁을 끝내자구

 

'캘시퍼'다!

 

자유롭게 살아도 괜찮아

 

모두 함께 있고 싶어
비도 올 것 같고 말야

 

고마워, '캘시퍼'!

 

♪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오후 햇살의

 

♪ 이별 후에도

 

♪ 결코 끝나지 않는 세계의 약속

 

♪ 지금은 혼자라도 내일은 무한해

 

♪ 당신이 가르쳐 준

 

♪ 밤에 잠겨 있는 상냥함

 

♪ 추억 속에 당신은 없어

 

♪ 시냇물의 노래에

 

♪ 하늘의 색채에

 

♪ 꽃의 향기에

 

♪ 영원히 살아이

 

제작 / 스튜디오 지브리

 

프로듀서 / 스즈키 토시오

 

감독 / 미야자키 하야오

 

끝